2023. 2. 12. 20:42ㆍ여행/스위스 교환학생
뮌헨은 영어로 뮤니크라고 읽어요. 독일어로는 뮌쉔.
저는 옥토버페스트를 즐기기 위해 뮌헨에 왔어요. 9월 17일에 축제가 시작하고, 2주 동안 진행되는 축제예요.
근데 왜 '옥토버'페스트인데 9월에 시작하냐고요? 10월은 춥잖아요.
처음으로 간 곳은 뮌헨 시청사. 낮 12시에 인형극을 해요.
인형극은 별건 없지만 시청사가 예뻐요. 중세시대에 지어진 것 같아 보이지만 1874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옥토버페스트의 첫날에는 뮌헨 시장이 첫 맥주통을 개봉하는 행사가 열리고 두 번째 날에는 독일 각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지방의 특색을 보여주는 옷을 입고 행진을 해요. 행진 사이사이에는 마칭밴드들이 연주를 하는데, 움직이면서 연주를 하는 게 대단해 보여요. 행진은 한 1시간 정도? 계속했던 것 같아요.
슬슬 다리가 아파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왔어요. 맥주와 슈바인학세를 시켰는데, 맥주가 진짜 환상적이더라고요. 슈바인학세는 맛이 강한 족발맛이었습니다. 사진 옆에 있는 건 치즈에 감자를 섞은 건데, 저게 의외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레지덴츠 궁전입니다. 독일은 1870년 프로이센 왕국이 통일하기 전까지 각지의 제후들이 있던 영방국가였어요. 그중에 뮌헨은 독일에서 두 번째로 컸던 바이에른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레지덴츠 궁전은 바이에른의 왕들이 살던 궁전으로, 신기한 보물들이 많았어요.
레지덴츠 궁전 다음은 이번 여행의 목적인 옥토버페스트였어요.
옥토버페스트 행사장에는 유명한 맥주회사들의 큰 텐트와 지역 양조장들의 작은 텐트가 있어요.
각 텐트별로 입장은 무료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 큰 텐트들은 몇 주전부터 예약비를 받고 자리를 예약해주기도 합니다.
저는 그냥 갔어요.
놀이기구 줄 서는데 표 검사하는 사람이 표를 달라해서 줬어요.
근데 앞에 가니 다른 사람이 또 표를 검사하고 있었어요.
첫 번째 사람이 사기꾼이었던 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또 빡치네.
원래는 여러 텐트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맥주를 먹어보려고 했지만, 파울라너 텐트의 사람을 보고 자리가 없겠다 싶어 그냥 계속 여기 있었어요.
날씨가 별로여서 다행히 줄을 안 서고 들어갈 수 있었어요.
다른 날 간 친구 얘기로는 사람 많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가드가 10유로의 뇌물(?)을 주면 들여보내 주겠다는 제의도 한다고 하네요.
텐트 중앙에는 저렇게 악단이 있는데, 15분마다 건배를 하는 음악을 연주해요.
옥토버페스트의 맥주는 8도로, 보통 맥주보다 강해요, 게다가 잔도 1L짜리 큰 잔이라 금방 취하는 것 같아요.
안주로 슈바인학센이나 프레첼 등 다양한 독일 음식을 시킬 수 있는데, 맥주를 포함해서 현금만 받아요.
사실 계속 있다 보면 옆사람들이 꽐라가 되어서 음식과 맥주를 남기고 가기 때문에 그냥 그걸 먹으면 돼요.
저도 맥주를 한 잔만 시켰는데 옆사람들이 리필을 시켜주더라고요. 결국 3잔은 먹었어요.
사람이 워낙 많아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과 합석을 하게 되는데, 혼자 온 사람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재미있게 이야기 한 기억이 나요.
15분마다 나오는 연주소리에 뒷자리에 있던 이탈리아 아저씨들이랑 춤을 추며 친해졌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You gay?'라는 거예요. 파마에 옷도 깔끔하게 입고 갔더니 게이인 줄 알았나 봐요.
아니라고 했더니 아쉬워하는 게 무서웠어요.
그랬더니 같이 온 친구 2명을 가리키며 "Then you have two girlfriend?"라고 하면서 거기 있던 아저씨들이 마구 쌍따봉을 날려주셨어요.
이번에도 아니라고 했더니 무언가 말하기 부끄러운 제스처를 하시면서 제 등을 쳐주시더라고요.
'역시 정열적인 이탈리아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날은 해장으로 한식당에 갔다가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 갔어요.
아쉽게도 경기장이 외부 행사 때문에 닫혀 투어는 못했지만 박물관을 둘러봤어요.
바이에른 뮌헨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역대 우승컵, 다양한 굿즈들이 많아 의외로 볼 게 많았어요.
사실 뮌헨 포함 독일 도시들은 볼게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옥토버페스트는 재밌어서 한 번쯤 와볼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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