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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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낙하산
(논리적 글쓰기 수업의 과제였던 글입니다.) 2003년 5월 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항공모함에서 이라크전의 종전선언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은 한 남자를 이라크 과도 행정처의 수장으로 임명한다. 그의 이름은 폴 브리머, 미 동부 코네티컷주 출신인 그는 예일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MBA를 취득, 국무부에서 23년간 일하며 헨리 키신저의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던 이력의 소유자였다. 전후 사회 혼란과 미군의 끔찍한 민사작전 능력 때문에 고통받던 이라크인들은 이 새로운 인사가 부임해온다는 소식에 실질적인 재건에 대한 희망으로 그의 부임을 환영했다. 여기에 부응하듯 브리머는 이라크에 도착하자마자 이라크의 민심을 수습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역 지도자들을 만나 파괴된 인프라와 치안회복 등의..
2023.06.30 -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내가 사랑한 KAIST, 나를 사랑한 KAIST 대회 출품작입니다.) 지구는 정말로 둥글까? 9.11 테러는 조작되었나? 미국 정부를 조종하는 딥스테이트의 배후는 누구인가? 히틀러는 죽지 않고 남극으로 도망쳤나? 지구온난화는 조작인가? 달 착륙은 조작인가? 코로나 백신에는 사람들을 조종하기 위한 정부의 마이크로 칩이 들어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비웃는다. 하지만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다. 미국 기준으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2%,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믿는 사람들은 무려 25%다. 코로나가 통신사의 5G 기지국을 통해 전파된다고 믿는 사람들의 항의 시위가 있었던 것이 불과 작년인 것을 보면 인류가 달에 다녀오고 소아마비를 정복한..
2023.06.30 -
당신은 박제가 되어버린 기차를 아시오?
(다음의 글은 논리적 글쓰기 수업 진단 글쓰기 과제였습니다. 정리도 할겸 올려보았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999로 표시될 때 밖에 나가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것도 마스크가 없을 때는. 사실 숙소를 나와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딱히 이상한 점은 못 느꼈다. “음, 하늘이 좀 뿌옇네” 정도? 버스에서 내려 목적지인 태산에 가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날은 눈이 와서 등산이 금지되었는데, 멀리서 바라본 태산은 흰 눈이 쌓인 백색이 아니라 거무죽죽한 회색이었다. 회색…. 처음부터 중국으로 여행을 올 생각은 아니었다. 17년 여름, 우리 4명은 6개월 뒤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특가 세일하는 항공사 홈페이지에 앉아 있었다. 목표는 하노이였다. “아무래도 1월의 한국보다는 더 따뜻하지 않을까”라는 생..
202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