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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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그네스
제목에 ‘신의’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연극은 종교를 배경으로 한 연극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몬트리얼 교회에 딸려있는 작은 수녀원의 젊은 수녀 아그네스는 자신이 낳은 아기를 죽여 휴지통에 버린 혐의를 받게 된다. 법원은 사건 조사를 위해 정신과 의사 마샤 리빙스턴을 수도원으로 보낸다. 루스 수녀원장은 아그네스의 수태를 신의 손길에 의한 것으로 믿고 있는데, 납득할만한 입증이 있지 않으면 아그네스는 정신병원이나 형무소에 보내지게 될 상황에 놓인다. 마샤는 너무도 순수한 영혼의 아그네스를 만나 대화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가슴아픈 진실들을 만나게 되는데…- from google 세 수녀의 이야기라니, 딱히 기대를 하고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연극 자체..
2023.06.30 -
야간비행 - 앙투안 생텍쥐페리
(군생활 당시 부대 서평대회에 냈던 글입니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 알베르 카뮈 인간 실존의 이유를 묻는 이 질문은 인류가 동물적 생활을 벗어난 뒤부터 모든 이들에게 던져진 물음이다. 초기의 인류는 당연하게도 그 해답을 자신이 만들어낸 신에서 찾았다. 사람들은 존재와 생존의 의미에 대한 문제를 성직자들에게 떠맡긴 덕분에 물질문명의 건설과 생활수준의 향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순간 신은 망치를 든 철학자에게 죽어버렸고, 인간은 다시금 태초의 질문과 맞서야 한다. 그렇다면 그 대답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누구는 유전자가 인간에게 부..
2023.06.30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0년도의 글입니다.) 3권을 끝내고, 정신적인 탈력상태가 찾아왔다. 몇 달만에 찾아오는 엄청난 피로였다. 이 책은 중독성이 있다. 사람을 홀리게 만든다. 미친것 같다. 소설에 나오는 중심 스토리 라인을 제외하고 각 인물들의 일화들 하나하나에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질문들이 너무나도 많아 생각할 수 있는 에너지를 모두 빼앗겨버린 느낌이다. 인물 하나하나의 깊이가 엄청나다. 그 인물의 생김새, 성격, 습관이 너무나도 자세하다. 윤리적, 사상적 생각의 깊이는 심연처럼 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들다. 다시 한 번 놀라는 것은 사상적으로 정반대인 각각의 인물들의 생각, 그것도 그 모서리까지 가는 그런 생각들을 도스토예프스키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사람의 감정, 심리를 포착하는 ..
202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