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7. 22:16ㆍ여행/스위스 교환학생
디아블로헤에 스키를 타러 갔다 왔어요.
디아블로헤는 로잔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3000M 정도의 고산이에요.
EPFL - UNIL 합동 스포츠센터에서 디아블로헤에 샬레와 스키 및 보드 교관들을 제공해 주어 학생들은 싼 값에 동계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어요.
아래 마을에서 스키 장비와 고글, 헬멧을 빌리고 올라가서 강습을 받았어요.
저는 여기서 스키를 처음 타봤는데, 꽤나 재미있게 탔어요.
한 3시쯤 내려와서 간단하게 바에서 몸을 녹이고 샬레에 들어갔어요.
저녁으로 닭가슴살 샐러드, 볶음밥, 푸딩이 나왔는데, 강사님들이 즉석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어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와인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밤이 깊어갔어요.
원래 디아블로헤에서는 스키와 보드 말고 다른 액티비티도 있는데, 어제 날씨 때문에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디아블로헤는 특이하게 꼭대기와 꼭대기를 잇는 난간이 있어 3000M 위를 걸어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바람이 너무 불어 추워 죽는 줄 알았어요.
인터라켄이나 융프라우와 같이 여기서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바람이 불면 낙하산을 타고 비행하다가,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형태예요.
깎아지른 절벽에도 그냥 스키를 타고 내려가면, 낙하산을 타고 다시 날아오르는 모습이 웬만한 담력 아니고서야 하기 힘들 것 같았어요.
저는 두 번째 날에도 초보자라 초급 루트에서만 타고 있었는데 너무 짧아 재미가 없어 옆에 있는 가파른 곳으로 갔어요.
엄청 가팔라서 한 번 내려올 때 한 10번 정도는 넘어졌는데, 그때마다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이 Ca va~~~?(괜찮아~~~?) 하고 외치며 지나갔어요.
저도 해맑게 Ca va~~~(괜찮아~~~) 하고 외쳐주었답니다.
알고 보니 제가 간 곳은 최고 난도 블랙이었어요.
지루해서 다음은 아예 다른 곳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진짜 이번에는 넘어지면 죽을 것 같은 곳이 나와서 갈까 말까 되게 고민을 했었는데, 눈 딱 감고 달렸더니 정말 빠르고 재밌게 내려왔어요.
스키를 1자로 안 했으면 진짜 옆 낭떠러지로 굴러서 어딘가 부러질 것 같았어요...
아무튼 스키 이틀차에도 재미있게 타고 내려왔어요.
한국 스키장에는 훨씬 사람이 많다던데, 부딪힐까 봐 무서울 것 같아요.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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