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박제가 되어버린 기차를 아시오?
(다음의 글은 논리적 글쓰기 수업 진단 글쓰기 과제였습니다. 정리도 할겸 올려보았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999로 표시될 때 밖에 나가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것도 마스크가 없을 때는. 사실 숙소를 나와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딱히 이상한 점은 못 느꼈다. “음, 하늘이 좀 뿌옇네” 정도? 버스에서 내려 목적지인 태산에 가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날은 눈이 와서 등산이 금지되었는데, 멀리서 바라본 태산은 흰 눈이 쌓인 백색이 아니라 거무죽죽한 회색이었다. 회색…. 처음부터 중국으로 여행을 올 생각은 아니었다. 17년 여름, 우리 4명은 6개월 뒤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특가 세일하는 항공사 홈페이지에 앉아 있었다. 목표는 하노이였다. “아무래도 1월의 한국보다는 더 따뜻하지 않을까”라는 생..
2023.06.30